국내 2차전지 배터리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간 영업비밀침해 소송 최종 결정에서 LG의 승소 판결을 내린 영향이다.
15일 오전 9시 10분 기준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8500원(6.24%) 하락한 27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10% 가까이 빠지면서 26만8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ITC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과 모듈, 팩 및 관련 부품·소재에 대해 미국 관세법 337조(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 행위를 다루는 제재 규정)를 위반했다고 보고 ‘10년 동안 미국 내 수입 금지’를 명령했다. 다만 포드의 F-150 픽업트럭용 2차전지는 4년간, 폭스바겐 북미 법인의 MEB플랫폼 전기차용에 대해서는 2년간의 유예기간이 적용됐다.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3만2000원(3.33%) 오른 99만2000원을 기록 중이다. ITC의 이번 결정으로 배터리 산업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지적재산권에 대해 국제적인 기관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았다는 점에서 ITC의 결정은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서는 “향후 소송 과정에서 합의금 규모 및 형태에 따른 재무적?사업적 영향을 현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고 소송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송이 어느 정도 마무리 될 때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일 대비 1만6000원(2.04%) 오른 79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ITC의 이번 결정으로 포드와 폭스바겐이 타 배터리 업체로 공급 전환시 LG화학, CATL, 삼성SDI 등 주요 톱티어 배터리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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