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대책 발표에도 ‘사자>팔자’…강남·경기외곽 매수세 주춤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15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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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원, 수도권 매매수급 118.8 ''역대 최고 수급난'
전세난·저금리 등에 중저가 아파트 매수 열기 지속
단기 급등지역은 매수세 주춤 …시장 판도 변화 '촉각'

정부의 2·4 공급대책에도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 강남권이나 수도권 외곽 등 일부 지역은 매수세가 주춤해지는 등 시장 변화의 기류도 감지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8.8을 기록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118.2)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수요와 공급 상황을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내는 것으로, 기준치(100)보다 높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특히 전세난과 저금리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24.9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서울도 지난주 매매수급지수가 111.9로 집계돼, 지난해 7월13일(113.1) 이래 최근 7개월 내 최고치로 조사됐다.

정부가 이보다 한 주 앞서 전국 83만 가구 공급을 주 내용으로 하는 2·4 공급대책(공공주도 3080+, 대도시권 주택공급 획기적 확대방안)을 발표했지만 시장 전반에는 회의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 따라 매수세가 주춤한 곳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수도권 전반으로 확대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110.7에 그쳐, 지난주(113.0) 대비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도 전체적으로 보면 중저가 아파트에 몰리는 매수 열기로 여전히 집을 사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만 놓고 보면 매매수급지수가 112에 그쳐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가 지난 4일 이후로 2·4 대책 사업구역에서 부동산을 매수한 입주민에겐 우선공급권(입주권)을 부여하지 않고 현금청산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자칫 매맷값보다 적은 돈을 받고 쫓겨날 처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매수자들이 일단 상황을 관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최근 단기 급등 지역도 매수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경기 지역에서도 교통개발 호재 등을 타고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경의권(김포·고양·파주),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 등은 수급지수가 각각 130.6, 128.8에 그쳐 지난주 대비 상승세가 꺾였다.

여전히 수도권 내 주택 수요 대비 공급은 크게 부족한 상태지만,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을 예고한 만큼 주택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이번 대책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대책에서 언급된 공급 물량은 서울만 32만 가구로 분당신도시 3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수와 맞먹는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61만6000가구로, 앞서 발표된 ‘수도권 127만 가구 공급계획’까지 포함하면 서울 주택 재고의 약 절반에 가까운 181만7000가구가 공급된다.

부동산원은 “2·4대책의 영향으로 시장 안정화 기대감 있는 가운데 상승 폭이 높던 일부지역은 관망세 보이며 오름 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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