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혁신기업 뛰어들고 글로벌 운용사들 적극 투자 나서
쎄트렉아이 134% 가장 많이 올라
먼 미래로만 여겨졌던 우주 산업이 국내외 증시에서 새로운 성장 테마로 떠오르면서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세계적 전기차 회사 테슬라 등 혁신 기업들이 우주 개발에 뛰어든 데다 글로벌 운용사들이 적극 투자에 나서면서 우주 산업화가 머지않았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를 비롯한 우주 관련 종목 7개의 주가는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평균 71.85% 급등했다. 이 중 위성시스템 개발업체 쎄트렉아이가 134.69%로 가장 많이 뛰었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55.51%), AP위성(99.49%), 인텔리안테크(66.67%) 등 코스닥 종목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KAI(53.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1.93%), LIG넥스원(41.15%) 등 대기업들도 50% 안팎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도 우주관광업체 버진갤럭틱의 주가가 올 들어 130% 가까이 급등했다.
미국 혁신 기업의 대표주자들이 잇달아 우주 사업에 뛰어들면서 우주 관련 종목이 들썩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민간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2020년대 중반까지 저궤도(LEO) 위성 1만 개 이상을 쏘아 올려 전 세계를 초고속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 우주 기업 ‘블루오리진’ 경영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 운용사들의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혁신적 성장 테마를 선정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위성 등 우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3월 말 상장할 예정이다.
박범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과거 정부가 주도하던 우주 개발 사업이 최근 민간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산업의 변곡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상업성이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의 관심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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