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차기회장 후보에 김정태 포함 4명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03시 00분


회추위, 내달 하순 최종후보 선택
금융권 “金, 1년 더 연임 가능성”
갈등 빚었던 금감원 “입장정리 안돼”

하나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에 현 김정태 회장(69) 등 사내외 인사 4명을 확정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오후 심층평가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군에 김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65),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57) 등 내부 인사 3명, 외부 인사인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64) 등 총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회추위원장인 윤성복 한국공인회계사회 심의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했다. 회추위는 조만간 4명을 심층 면접하고 다음 달 하순경 열릴 주주총회 전까지 최종후보자 1인을 선택할 방침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3연임 중인 김 회장이 1년 더 연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회장은 2018년 3연임에 성공한 뒤 줄곧 추가 연임에 선을 그어 왔다. 하지만 차기 유력 주자들의 법률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서 회추위가 4인 명단에 김 회장의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회장 유력 후보로 꼽힌 함 부회장은 채용비리 의혹과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진국 부회장 역시 주식 선행매매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따르면 연임 횟수는 제한이 없고 ‘만 70세까지’라는 연령 제한만 있다. 연령 제한 때문에 올해 69세인 김 회장이 내년 주총까지 1년만 연임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회추위가 김 회장에게 차기 회장 후보 구도가 안착될 때까지 1년 더 연임을 하며 조직을 추스르는 구원투수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2018년 김 회장의 3연임 때 현직 회장이 참여하는 회추위가 공정하지 않음을 지적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회추위는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하나금융 회장 선출 과정에 대해 입장이 정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김형민 기자
#하나금융#차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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