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 4주 격리 마쳐…17일부터 일반인 접견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6일 18시 33분


지난달 18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간의 격리를 마쳤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그간 막혔던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진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짧은 접견 제한 등으로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은 이 부회장은 4주 격리를 마치고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겼다. 격리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 유리 칸막이로 막힌 공간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기간이 끝나면서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 후 17일부터 면회가 가능해진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가족들이 접견을 신청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져도 곧바로 의사결정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삼성 안팎에서 나온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주 1회 일반 접견 10분, 최대 2명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반도체 공장 설립, 평택 3라인 착공 관련 투자 결정이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 달라”며 투자를 강조한 점으로 미뤄보아 투자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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