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구속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침에 따른 4주간의 격리를 마쳤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그간 막혔던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진다. 삼성의 반도체 투자 결정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여전히 짧은 접견 제한 등으로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우세하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은 이 부회장은 4주 격리를 마치고 15일 일반 수용실로 옮겼다. 격리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 유리 칸막이로 막힌 공간에서 마이크를 사용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격리기간이 끝나면서 16일부터 일반인 접견 신청 후 17일부터 면회가 가능해진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등 가족들이 접견을 신청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일반인 접견이 가능해져도 곧바로 의사결정에 나서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삼성 안팎에서 나온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서울구치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라 주 1회 일반 접견 10분, 최대 2명만 가능하다. 이에 따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미국 반도체 공장 설립, 평택 3라인 착공 관련 투자 결정이 단기간에 나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지난달 2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 달라”며 투자를 강조한 점으로 미뤄보아 투자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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