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LG에너지솔루션, ‘코나EV’ 배터리 교체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7일 03시 00분


전달까지 해외 4건 등 화재 15건
양사 수조원규모 비용분담 논의

연이은 화재로 논란이 된 현대자동차 전기차 ‘코나EV’에 대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옛 LG화학 전지사업부문)이 결국 배터리를 전면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조만간 코나EV 배터리 교체 방안 마련을 위해 접촉한다. 1조 원 남짓 될 것으로 예상되는 교체 비용을 두고 분담금 비율을 어떻게 할지 논의하는 자리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곧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신뢰를 회복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두 회사가 뜻을 모았다”며 “분담금 비율을 어떻게 할지가 막판 쟁점”이라고 말했다.

코나EV는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한 전기차로 LG 배터리를 장착했다. 올해 1월까지 국내 11건, 해외 4건 등 15건의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 불안이 커졌다. 지난해 10월 현대차는 2017년 9월∼2020년 3월에 생산해 전 세계에 판매한 7만7000여 대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업데이트했다. 이 BMS를 통해 배터리에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배터리를 바꾸는 리콜을 했지만 이후에도 화재는 계속됐다.

화재 원인을 조사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은 배터리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조사를 벌여 대략적인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경남 창원시에서 주행 중이던 현대차 전기버스 일렉시티에서 화재가 발생해 전기차 자체의 안전성 논란까지 커지고 있다. 이 버스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만든 배터리가 사용됐으며 화재 발생 직전 배터리 부품 관련 수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에 대해 현대차와 자동차안전연구원, 소방서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리콜 대상은 우선 지난해 1차 리콜 물량을 중심으로 7만여 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조만간 자동차안전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분담금 비율 문제만 풀면 배터리 교체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분기(7∼9월) 적자를 감수하면서 3조4000억 원을 집행한 바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 배터리 교체라는 초강수를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현대車#lg에너지솔루션#코나ev#배터리#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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