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 추진에 대해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쿠팡의 미 증시 상장에 대해 “한국 유니콘 기업의 쾌거”라고 격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발언이다.
권 장관은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벤처기업 고용동향 브리핑에서 “쿠팡이 미 증시에 상장하는 문제는 한국의 토종기업들이 여기(한국)서 시작을 해 한국에서 투자를 받아 커서 외국에 나가는 경우와 조금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쿠팡의 지분을 100% 가진 모기업인 쿠팡 INC가 미국에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토대로 한국 기업이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업체인 쿠팡은 12일 미 뉴욕 증시에 상장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을 공식화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쿠팡의 기업가치가 5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권 장관은 “한국에 있는 쿠팡이 한국에서 사업을 해 유니콘 기업으로 컸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벤처 생태계가 컸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복수의결권 도입에 대해서는 “전 세계 복수의결권과 관련된 제도가 너무나 천차만별”이라며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 나라에서 가장 맞는 방식을 취사선택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수의결 자체가 상장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힘들다고 보지만 벤처업계가 큰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는 틀림없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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