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 산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월성 원전 3호기 안의 고인 물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량이 “원전 내부 기준치의 0.26%에 불과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환경단체 등이 안전성 우려를 제기한 고인 물의 삼중수소 검출량이 자체 기준치의 1% 미만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다는 뜻이다. 원전 내부 삼중수소 농도의 위험성을 판단할 객관적 기준치와 검출량 수준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실이 KINS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KINS는 “당일 희석 수량(바닷물 등 희석하는 물)을 고려한 삼중수소의 배출제한농도는 1L당 2억7000만 베크렐(Bq·방사성 물질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이다”라며 “원전 하부 배수관로에 고인 물의 농도(71만3000베크렐)는 배출제한농도의 0.26%에 해당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KINS는 원안위 산하의 안전 기술 부문을 담당하는 전문기관이다.
배출제한농도는 물 속의 삼중수소 농도의 위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원전마다 환경이 달라 그 기준이 각기 다르다. 한수원은 2019년 4월 월성 3호기 부지에서 배출관리기준(4만 베크렐)의 17.8배(71만3000베크렐)에 이르는 삼중수소가 검출됐다는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안전성 논란이 일자 “외부로 배출되는 물에 적용되는 배출관리기준과 원전 내부 고인 물에 적용되는 기준이 달라 생긴 오해”라고 한수원 측은 해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원전 내부 배출관리기준이 새롭게 공개된 것이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이번 KINS의 답변은 바닷물로 희석되기 전 원전 내부 삼중수소 농도는 2억7000만 베크렐까지 문제가 없다는 말과 같다. 따라서 원전 내부에서 희석되기 전 삼중수소 농도가 71만3000베크렐이라는 것은 아주 미미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2010~2019년 월성 3호기 밖 인근 봉길 지역의 삼중수소 농도는 L당 8~18베크렐 수준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1만 베크렐)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한무경 의원은 “사실 관계에 맞지 않게 과다한 공포를 조장하는 행위는 멈춰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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