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디지털 혁신으로 ‘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18일 03시 00분


[다시 뛰는 한국건설]
터키 현수교 설계-시공-운영 맡아
빅데이터-AI로 스마트 건설 구현

DL이앤씨가 사업권을 갖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 공사 현장.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사업권을 갖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대교 주탑 공사 현장. DL이앤씨 제공
마창민 대표이사
마창민 대표이사
올해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옛 대림산업)는 건설산업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할 계획이다. 디벨로퍼는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사업 전 과정을 아우른다.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 짓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DL이앤씨가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추진한 대표적인 사례다. 2005년 부지를 매입한 뒤 15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DL이앤씨가 사업 개발부터 시공, 운영까지 맡았다.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49층 높이의 주거시설 2개 동과 33층 높이의 업무시설,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DL이앤씨는 해외에서도 디벨로퍼로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사업권을 따낸 세계 최장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DL이앤씨는 설계 조달 시공은 물론 사업 시행까지 맡아 현수교 완공 후 운영수익까지 보장 받았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3.6km의 현수교와 85km의 연결도로를 건설한 뒤 직접 운영하고 추후 터키 정부에 이관하게 되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이른바 BOT(건설·운영·양도) 형태의 사업이다.

프로젝트 수주에는 DL이앤씨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방식의 교량이다. 해상 특수교량 중에서도 설계와 시공 난이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DL이앤씨는 2013년 전남 여수 이순신대교를 준공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수교를 자체적으로 설계, 시공하는 기술력을 쌓았다.

DL이앤씨는 설계와 상품 개발, 마케팅, 원가, 공정, 안전관리 등 전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마트 건설을 구현하고 정보기술(IT)과 첨단 건설공법을 결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원가를 혁신하겠다는 전략이다. DL이앤씨는 건설현장에서 머신 컨트롤(machine control)과 같은 스마트 건설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이는 굴착기나 불도저 같은 건설장비에 정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경사 센서, 디지털 제어기기 등을 탑재해 작업을 도와주는 장비다. 자동차로 치면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작업자는 운전석에 앉아 작업 범위와 작업 진행 현황, 주변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건설업계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방식으로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Robot Process Automation)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RPA는 사람이 처리해야 하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자동 수행하는 기술이다.

DL이앤씨의 주택브랜드인 e편한세상의 ‘C2 HOUSE’ 역시 디지털 혁신의 성과로 꼽힌다. C2 HOUSE는 개인 성향과 개성에 맞춰 다양한 평면을 구성할 수 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며 “DL이앤씨가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관련 사업을 추가 발굴하고 전문성을 강화하는 데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다시뛰는한국건설#기업#건설#dl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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