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복수 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은행에서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금융권 첫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현재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 가운데 김정훈 사외이사는 이달 12일 임기가 끝났다. 이승재 사외이사는 다음 달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여기에 기업은행 노조도 복수의 인물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금융권에서는 노조 추천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될지 주목하고 있다. 윤종원 행장이 취임 당시 노조 추천 이사제를 추진하겠다고 노조에 약속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행장이 후보를 금융위원장에 제청하면 위원장이 임명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노조가 추천한 인물이 사외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게 현재 은행 안팎의 분위기”라고 했다.
기업은행이 노조 추천 사외이사를 선임하면 금융권 첫 사례가 된다. 지난해 1월 수출입은행에서는 노조가 추천한 인물이 사외이사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탈락했다. 같은 해 9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노조가 추천한 후보가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는 이사회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지만 회사 전체 이익보다 노조 입장만 대변해 경영 효율성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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