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김봉진 “각자 방식으로 기부문화 확산되도록 힘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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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2월 18일 10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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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2018.10.16 © News1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2018.10.16 © News1
“각자의 방식으로 기부문화가 대한민국에 더 확산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18일 <뉴스1>에 짧은 심경을 전했다. 김 의장은 이날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를 통해 아내 설보미씨와 함께 기부 의사를 밝혔다. 더기빙플레지는 전 세계 부호가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속하는 운동이다.

1976년 전라남도 완도군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넉넉하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고등학생 시절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 속에 자란 그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은 대다수 성공한 ‘금수저’ 경영자와 달리 공고 출신에 2년제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김 의장의 기부 결심은 어려운 형편에서 자란 본인의 경험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작은 섬(구도)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하며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더기빙플레지 참여는 우아한형제들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온 그의 오랜 꿈이다. 그는 이날 서약문에서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이후 빌게이츠와 워런버핏의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보며 본인도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겠다는 막연한 꿈을 꿔왔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선언의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지난 2017년부터 꾸준한 기부활동을 펼쳐왔다. 김 의장은 지난 2017년 100억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 약속했는데,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그가 기부한 금액은 총 100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기부처는 사랑의열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대한의료사회복지사협회 등 재단·협회를 비롯해 월드투게더, 밥퍼나눔운동본부, 서울예술대학 같은 NGO, 학교 등으로 다양하다.

한편 김 의장의 기부금은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 중인 학생들의 교육 문제와 문화예술 지원, 국내 창업가 지원에 쓰일 전망이다.

김 의장은 서약문에서 “존 롤스의 말처럼 ‘최소 수혜자 최우선 배려의 원칙’에 따라 그 부를 나눌 때 그 가치는 더욱 빛난다”며 “교육 불평등에 관한 문제 해결,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 자선단체들이 더욱 그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조직을 만드는 것을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꾸었는데 오늘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다”며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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