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다소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2·4공급대책이 나온 뒤 시장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짙어진데다 설 연휴로 매수 문의가 줄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아파트 주간동향’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5일 조사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0.25% 오르며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9%에서 0.08%로 0.01%포인트 내렸다. 수도권은 2012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고 상승률(0.33%)을 3주 연속 이어오다가 지난주 0.3%로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은 “2·4공급대책 이후 매수 문의가 줄고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명절 연휴로 매수세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전세시장 불안은 다소 누그러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9%로 지난해 10월 둘째 주(0.16%) 이후 17주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 전셋값 상승률은 0.08%로 4주 연속 감소했다. 비수기인데다 전셋값 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입주물량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 지수는 전년보다 18.5% 올랐다. 연간 상승률로는 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전년인 2019년 실거래가 지수는 1.91% 상승하는 데에 그쳤었다.
이는 정부 정책의 근거로 활용하는 ‘주택가격 동향’상 연간 상승률(7.57%)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 동향은 거래되지 않은 주택까지 포함해 통계 보정을 거치는 반면 실거래가격 지수는 실제 거래된 주택 가격만 집계한다. 시세보다 비정상적으로 비싸거나 싸게 거래되면 통계가 왜곡된다는 한계가 있지만 체감 가격에는 더 가까운 지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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