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산자물가가 7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찍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닭고기·계란 가격이 치솟은데다 겨울 한파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린 결과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04.88로 전월 대비 0.9% 상승했다. 지난 2013년 4월(104.93) 이후 7년 9개월 만의 최대치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에서 생산자가 시장에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 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유통단계를 거치기 전인 출고가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앞서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6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9월까지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10월 들어 전월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이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던 생산자물가지수는 12월 들어 상승 전환했으며 올해 1월 들어서도 이러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농림수산품지수는 137.24로 전월 대비 7.9% 급증했다. 고병원성 AI 확산으로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뛰면서 축산물 지수가 11.8% 오른 영향이다. 여기에 겨울 한파가 몰아쳐 양파·파·호박 등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지수 역시 7.8% 올랐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품지수는 196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지난 9월(139.66) 이후 10월과 11월에 걸쳐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12월 들어 상승 전환한 뒤 올해 1월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1월 공산품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과 전방산업 수요 회복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1.0% 오른 101.95를, 서비스 지수는 0.5% 상승한 107.86을 기록했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3.40으로 전월보다 1.6%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국내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종합적인 가격수준을 측정해 지수화한 것이다.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2% 오른 102.44를 기록했다. 총산출물가지수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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