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 경제전망 지도를 바꿔놓고 있다. 높은 확진자 수로 악명을 떨쳤던 주요 선진국은 백신 접종 개시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빠르게 잦아들면서 경기 반등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아직 백신이 보급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경기 전망에 여전히 ‘노란불’이 꺼지지 않았다.
19일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주요 20개국(G20)의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 완화에 따른 경제성장률(GDP) 성장 전망을 평가해 내놨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를 위해 G20 국가에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완화하고 GDP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5가지를 뽑아 가중치를 부여했다.
구체적으로 Δ봉쇄 조치 정도(가중치 20%) Δ백신 접종 진행 상황(30%) Δ코로나19 발병률(30%) Δ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무(10%) Δ구조적인 요인(10%) 등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봉쇄 정도가 클수록 추후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범위가 더욱 커지면서 그만큼 경제성장률 반등이 커진다고 봤다.
또한 현재 백신 접종 속도에 따라 각 국가에 점수를 매겼다. 감염자 수의 증감과 사망률 등을 고려해 코로나19 발병률 점수를 도출했고, 전염력이 더욱 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유무 역시 기준으로 포함했다. 구조적인 요인으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취약한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과 의료시스템의 척도인 병원의 병상 수 등을 감안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러한 점수를 토대로 열분포 형태의 히트맵(heat map)을 그렸다. 이 히트맵을 보면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한 영국은 가장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이어 독일, 미국, 터키, 중국, 캐나다 등의 순이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영국과 독일은 경제선진국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경제 부흥을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며 신흥시장에선 터키와 중국의 실적이 양호할 전망”이라고 했다.
반대로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한국, 일본, 호주 등 국가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 17일 백신 접종을 막 시작한 일본도 최하위 성적을 받았다. 장기적으로 놓고 보면 이 국가들도 백신 보급에 한발 앞선 국가들과 접종률 차이를 좁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백신 접종을 미룬 나라들의 경기 반등 속도가 그만큼 늦춰진다는 의미다. 오는 26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일본, 한국,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는 단기적인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조금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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