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한우협동조합의 김정중 대표는“대형마트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시장 및 개인 식육점들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식육점과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우리끼리 공동구매를 하고 공동판로를 개척해서 어려움을 이겨나가 보자’는 마음으로 2014년 태백한우협동조합을 설립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태백한우협동조합은 조합을 결성한 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단으로 중간 과정을 없앴다. 경매장에서 직접 도축할 소를 구입하고 가공을 의뢰해 원가를 절감했고 도축 비용에 대한 조합원들의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조합원만으로는 식육점에서 쓰는 양이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회전율이 떨어졌고 이에 따라 도축 간격이 늦어졌다. 이는 고기의 신선도에 큰 문제를 초래했다. 조합원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납품처를 늘리는 방안을 모색했고 2015년에 소규모 점포를 보유한 유통업체와 협약을 맺었다. 이후 회전율이 오르며 자연스럽게 신선도가 좋아졌고 이는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태백한우협동조합과 마트는 동반성장을 이뤄내며 ‘협업을 통한 상생의 가치’를 직접 보여줬다.
태백한우협동조합은 설립 이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자신들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했다. 공동설비 지원, 공동네트워크 지원, 공동마케팅, 공동장비 지원 등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신뢰를 높였고 판로를 확대해 나갈 수 있었다.
태백한우협동조합은 공단으로부터 산소포장기기, 냉동 차량 등의 장비 지원을 통해 제품 유통기한을 늘리며 품질을 높였다. 또 차량 지원을 통해 원스톱 자체 배송 시스템을 구축해 배송시간 단축 및 신선도 유지의 성과를 이뤄냈다.
김정중 조합 대표는 “우리 협동조합은 ‘하나’라는 신념으로 갈등을 줄이기 위해 협동조합 정신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모든 조합은 이익이 있어야 이어나갈 수 있다는 원칙 아래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조합원 모두 인근 지역의 업체를 경쟁상대가 아닌 상생업체로 여긴다”고 말했다.
태백한우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조합 내에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곰탕, 샤부샤부, 차돌박이를 잇는 2차 가공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 기존 브랜드인 순수한우, 순수한돈, 별밤정육 등의 브랜드 파워를 높일 계획도 가지고 있다.
나아가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하기 위한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지역 요양시설에 무상으로 고기를 제공하고 지역 아동센터와도 꾸준히 소통하며 따뜻한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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