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음식료 계열3사,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감↑…왜?

  • 뉴시스
  • 입력 2021년 2월 21일 07시 48분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최근 3년간 부진한 실적 기록
제품 가격 정상화, 시장 점유율 상승 등으로 올해 실적 반등 전망多
ZBB 프로젝트, 고정비 축소, 신규 카테고리 확장 등은 기대감 높여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내 음식료 계열 3사에 대한 올해 실적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을 비롯해 신제품 출시, 신규 카테고리 확장 등의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017년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을 실시한 뒤 롯데지주 출범 이후 계열사들은 수익성 향상, 주주가치 제고 전략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식품 부문 계열사의 경우 경쟁력 약화, 반일감정으로 인한 불매운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최근 3년간 계속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제품 가격 정상화, 시장 점유율 상승 등에 힘입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4분기(10~12월) 실적 발표를 통해 밝힌 장기 모멘텀 및 신성장동력 계획 등은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롯데제과의 경우 제품 가격 정상화와 수요 회복 및 시장 점유율 개선으로 외형 성장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우선 국내사업부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판매량이 부진했던 껌, 캔디 시장의 회복에 따른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빙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온라인 향 채널 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빵 분야는 적자 점포 정리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건강 식품은 신제품 출시 및 판촉 강화 효과가 예상된다. 해외사업부의 경우 코로나19의 타격에서 벗어나 수요회복에 따른 정상화가 기대된다.

음료사업부와 주류사업부로 나눠져 있는 롯데칠성음료도 올 한해 반등 기대감이 높다. 음료 사업부의 경우 칠성사이다(6.6%), 펩시콜라(7.9%), 마운틴듀(6.3%), 밀키스(5.2%), 레쓰비(6%), 핫식스(8.9%), 트레비(6%), 아이시스8.0(6.8%) 등 일부 음료 제품 가격을 2월부터 평균 4.7% 인상한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 성장하는 배달시장을 잡기 위한 칠성사이다 제로 출시, 대용량 커피 제품 출시, 무라벨 생수 출시, 용량을 다양화한 탄산수 출시 등을 통해 판매량 증가도 기대된다. 최근 2년간 소주와 맥주 카테고리 모두 매출이 하락한 주류사업부의 경우 가정용 주류 시장 공략, 클라우드 생드래프트 등 신제품 출시, 소주 도수 인하 등으로 매출 및 시장 점유율 회복이 기대된다.

유지, 빙과, 육가공의 3가지 사업부로 나눠져 있는 롯데푸드도 올 한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 나온다. 유지부문은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판가인상, 코로나19로 위축된 외식경기 회복으로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 빙과는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내식·간식 수요 증가 영향의 수혜로 외형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 육가공은 냉동 가정간편식(HMR) 제품 출시 및 육성을 통한 시장 점유율 성장, 외식경기 회복에 따른 전략 제품 판매 수요 회복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3사가 공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ZBB(Zero Based Budget)프로젝트는 수익성 개선에 보탬을 줄 요소로 꼽힌다. ZBB 프로젝트는 원가절감과 프로세스 개선으로 비용을 줄이는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이다. 관행이 아닌 필요성에 따른 예산 집행으로 효율성은 높이고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이다. 롯데칠성은 2018년 음료부문을 시작으로 2020년 주류부문으로 확산했다. 롯데제과는 2018년부터, 롯데푸드는 2019년말부터 시행했다.

공장, 점포 정리 등 고정비 축소를 통한 실적 개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주류 공장과 물류거점 통폐합을 통해 고정비 축소에 나설 계획이며 롯데제과는 공장 효율화로 고정비 축소가 기대된다.

주력 품목을 통해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고 신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각 롯데 계열 음식료 3사의 실적 반등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로 분류된다. 롯데칠성은 음료부문에서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기능성 표시 제품 출시 및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주류부문은 다양한 신제품 론칭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제과 역시 신규 카테고리로 건강 기능식품인 헬스푸드를 강화하고 있고 롯데푸드는 냉동제품 카테고리 개발을 통해 외형 및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롯데 음식료 계열 3사의 올해 실적 개선은 가격 정상화 및 일부 업체의 원가부담 상승에서 촉발된 주요 제품 판가 인상, 판매량 회복과 점유율 상승에 기인한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 “전사차원의 비용절감 활동인 ZBB 프로젝트를 시행함으로써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공정개선과 물류 거점 통폐합으로 고정비 절감 효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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