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첫 차종이기도 한 아이오닉5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현대차그룹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 ‘E-GMP’가 처음 적용된 완성차이기도 하다.
아이오닉5는 당초 예고됐던 콘셉트 디자인 ‘45’를 계승했다. 45는 1974년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 출품됐던 ‘포니 쿠페’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것으로, 종이접기를 떠올리게 하는 조형미와 직선 중심의 기하학적 모습이 특징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도 이 같은 디자인 방향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파라메트릭 픽셀’이 대표적이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화소)’를 형상화했으며, 전조등과 후미등, 바퀴 휠을 비롯해 전기 충전구에도 적용됐다.
● 넓고 곧게 뻗은 시원한 디자인
전면은 좌우로 길게 위치한 얇은 전조등이 눈에 띈다. 현대차 최초로 상단부 전체를 감싸는 ‘클램쉘 후드’를 적용해 면과 면이 만나 선으로 나눠지는 ‘파팅 라인’을 최소화했다. 특히 측면은 포니가 떠오르게 하는 직선으로 곧게 뻗은 디자인을 앞세웠다. 현대차 SUV ‘팰리세이드’보다 100㎜긴 3000㎜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와 20인치 바퀴 휠이 ‘널찍하고 큰 차’라는 인상을 들게 한다. 후면의 후미등 역시 전조등처럼 좌우로 길게 이어진 디자인을 택했다.
아이오닉5에는 현대차에서 처음 적용되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와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이 탑재됐다.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기존 유리 거울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사이드 미러로 활용한 것으로,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OLED의 생생한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오토 플러시 아웃사이드 핸들은 스마트키를 갖고 다가가면 문의 손잡이가 자동으로 나왔다가 들어가는 것으로, 사고와 화재 등의 비상상황에서 재빠른 문 개방을 돕는다.
널찍한 실내 공간에 걸맞은 디자인도 눈에 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실내 공간 콘셉트를 ‘편안한 거주공간’으로 잡았다. 집과 같은 환경을 아이오닉5에서도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내연기관차에 있던 전면 엔진룸이 없으니 더 널찍한 공간 구성이 가능해졌다. 특히 ‘유니버설 아일랜드’로 이름 붙여진 중앙 콘솔(보관함)은 15W로 스마트폰을 무선 고속충전할 수 있고, 30㎝ 크기의 물건도 부담 없이 넣을 수 있는 트레이(층) 구조로 설계됐다. 특히 앞뒤를 자유롭게 140㎜ 움직일 수 있어 차내에서 누구나 편리하게 쓸 수 있다. 트렁크는 531L로 2열 좌석을 접을 경우 1600L까지 적재량이 늘어난다.
● 3000만 원대 실 구매가에 다양한 최신 사양 탑재
아이오닉5는 72.6kWh 배터리가 들어간 롱레인지와 58.0kW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모델로 판매된다.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을 기존으로 1회 완충시 410~430㎞ 주행이 가능하며, 350㎾ 초급속 충전시 18분 내에 배터리의 80%를 채울 수 있다. 5분 충전하면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롱레인지 4륜구동(AWD) 기준으로 5.2초다. 이 밖에 차량의 전력을 외부 전자기기에 공급할 수 있는 ‘V2L’, 방향 지시등 조작만으로 차로 변경이 가능하고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고속도로 주행보조2(HDA2) 등의 편의 기능도 갖춰졌다.
색상은 외장 9가지, 내장 4가지가 있으며,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됐다. 현대차는 시트를 비롯한 차량 내외장 디자인에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다.
가격은 우선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 5000만 원대 초반, 롱레인지 프레스티지 5000만 원대 중반에 책정됐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테슬라 ‘모델Y’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여기에 세제 혜택과 보조금 등이 적용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측은 전기차 구매보조금으로 120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시 기준으로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3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 모델 계약 일정과 전체 가격은 추후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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