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사랑받는 IP 만든다”… 中이어 서구시장 본격 공략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2월 24일 03시 00분


[국가대표 게임산업]<8> ‘글로벌 IP 명가’를 위해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첫 트리플A급(막대한 자본을 투자한 블록버스터급) 콘솔 게임을 출시해 서구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중국에서 PC게임,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둔 ‘크로스파이어’ 지식재산권(IP)을 북미,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콘솔로 부활시켜 글로벌 시장 석권에 나서는 것이다. 신사업인 영화 제작과 콘솔게임 히트로 ‘글로벌 IP 명가’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연간 매출이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한 2019년 8874억 원 대비 최소 12% 이상 늘어난 것이다. 2007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가입자 6억7000만 명을 기록한 스테디셀러 크로스파이어가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고, 10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 로스트아크의 흥행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매출 기준으로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과 크래프톤에 이어 국내 ‘빅5’ 게임사로 꼽히고 있다.

기대작 ‘크로스파이어X’는 스마일게이트가 5년 만에 내놓는 두 번째 콘솔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2016년 인기 모바일 게임 ‘큐라레 마법도서관’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출시했지만 2년도 안 돼 서비스를 중단했다. 자존심 회복을 위해 이번엔 핵심 IP인 크로스파이어를 앞세워 핀란드 유명 개발사 레메디 엔터테인먼트, 세계 콘솔 시장을 양분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와 손잡았다.

스마일게이트가 콘솔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서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PC와 모바일에 편중된 국내 시장과 달리 미국에선 콘솔게임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전 세계 동시 접속자 800만 명을 기록한 인기 IP를 콘솔로 이식해 수익처 다변화와 함께 IP 인지도 강화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2018년 PC게임 유저들로부터 ‘갓게임’으로 불렸던 또 다른 트리플A급 ‘로스트아크’도 3년째 글로벌에서 영역을 넓히며 선전 중이다. 2011년부터 7년간 총제작비 1000억 원이 투자된 로스트아크는 게임 배경 음악을 아이언맨·어벤져스 등 영화음악을 제작한 브라이언 타일러에게 맡기는 등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로스트아크 IP를 가진 자회사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을 운영하는 아마존 게임스와 북미 유럽 독점 퍼블리싱(유통) 계약을 맺었다.

스마일게이트가 트리플A급 게임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사랑받는 IP를 만들겠다”는 권혁빈 창업자의 의지가 반영됐다. 권 창업자는 스마일게이트를 ‘한국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목표로 IP 글로벌화를 선도해 왔다. 중국에서 18억 뷰를 기록한 크로스파이어 드라마에 이어 2015년부터 추진한 할리우드 영화 제작도 지난해 소니픽처스와 배급 계약을 마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는 사회공헌과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12년 설립한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지난해 100억 원을 기부하는 등 매년 사회공헌 운용 기금을 출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국 BBC 마이크로비트 교육재단과 코딩 교육으로 사회문제 해결책을 구상하는 ‘마이크로비트 글로벌 챌린지 2021’을 열었다. 2014년부터는 창업지원 플랫폼인 ‘오렌지 플래닛’을 통해 스타트업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스마일게이트#서구시장#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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