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주택 7만 채가 들어서는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에 서울 신도림까지 연결되는 광역 경전철을 건설하기로 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계획대로 된다면 서울 여의도와 서울역 등으로 25분이면 도착이 가능해지는 등 교통 여건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또 이날 1차로 발표한 신규 택지 3곳, 10만 1000채와 함께 4월에 발표할 추가 택지에서 공급될 주택 15만 채에 대해서도 2023년부터 사전청약을 받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윤성원 1차관과 김규철 공공주택추진단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4대책’의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발표한 뒤 가진 기자들과의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1차로 공개된 신규 택지의 교통대책 방안에 대해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
―현재 서울 강남 집값 안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광명 시흥은 서남권에 있어서 큰 영향을 발휘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현재 3기 신도시가 서울 서남부에는 큰 것이 없다. 광명 시흥은 서울과 1㎞가량 떨어진 거리에 있어 서울 주택 수요를 많이 흡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광명 시흥은 1기, 2기 신도시와 비교해도 서울과 굉장히 근거리에 있어 입지가 좋고 규모도 크다. 교통대책도 마련해 철도 중심으로 기반시설을 잘 갖추게 되면 충분히 서울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고 본다.”
―광명 시흥지구 도시철도의 구체적인 계획은?
“광명 시흥 신도시의 광역교통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은 광역철도망 구축이다. 남북 연결 철도망을 건설할 예정으로, 철도 방식은 수요 등을 감안해 경전철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 북쪽으론 신도림역, 남쪽으론 KTX 광명역이나 신안산선 학온역 등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하철 1, 2, 7호선, 신안산선, 광역급행철도(GTX)-B 등과 다 연계할 예정이다.”
―앞서 3기 신도시를 발표할 때 광명 시흥이 막판에 빠졌던 것으로 아는데, 구도심 주민의 반발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이는 어떻게 해소할 예정인가?
“신도시를 발표하기 전 내부적으로 여러 후보지를 두고 검토하는데, 당시 광명 시흥이 예정지였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번에 시흥을 발표한 것은 지금까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개별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했고 정부의 통합 개발에 대한 요구도 많았기 때문이다. 지자체도 정부 차원의 통합 개발을 요청했다.”
―광명 시흥지구는 지역 주민의 반발이 큰데.
“이곳은 과거 보금자리주택 사업이 추진됐다가 이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개별 취락정비사업 등이 추진됐으나 잘 되지 못했다. 지역 주민 대책위 차원에서 정부의 통합 개발을 공식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주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지자체와도 협의하면서 충분히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도시를 만들고 여러 제기된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원래 광명 시흥지구 보금자리 사업은 주택 공급 규모가 9만 8000채였는데 7만 채로 줄어든 이유는?
“기존 보금자리 주택을 추진할 때와 비교해서 줄어든 것은 이미 지구에 물류단지나 산업단지, 일부 공공주택지구가 개발됐기 때문이다. 보금자리지구 내 있는 군부대나 일부 도로도 제외해 면적이 많이 줄었다”
―이번 신규택지 주택의 입주 시기는 언제쯤인가. 4월 발표할 나머지 신규 택지 일정도 비슷한가?
“2025년부터 분양하되, 사전청약은 2023년부터 할 예정이다. 4월에 발표할 2차 택지도 유사한 일정으로 추진된다. 입주 시기를 확정해서 공개하기 어려운데, 주택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이 주택공급 확대인 만큼 사전청약과 분양, 착공, 입주 등을 최대한 앞당기려 한다.”
―이번에 발표한 부지에 2023년 사전 청약하는 물량의 비중은?
“현재로선 사전청약으로 얼마나 공급하겠다고 말하기 어렵다. 사전청약이 과거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지구계획이나 보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해야 될 것이다. 2023년에는 이들 지역의 지구계획까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이 1차 신규 택지 지정 발표인데 4월에 2차 발표에선 택지 몇 개를 발표할 예정인가?
“지구 수가 몇 개인지는 현재 협의 중이라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없다. 2.4 대책에서 밝힌 신규 택지를 통한 공급물량은 전국 26만 3000채인데, 그중 1만 3000채는 행복도시에서 공급하고 나머지 25만 채의 입지를 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25만 채는 수도권 18만 채, 지방 7만 채인데, 수도권은 이번 광명·시흥 7만 채를 제외한 11만 채의 입지를 선정해야 하고 지방은 이번에 3만 1000채의 입지가 나왔으니 3만 9000채의 입지가 남은 상태다.”
―기존 3기 신도시도 주민 반발로 사업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
“초기 발표단계에서 주민 반발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150회 이상 면담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해 지금은 굉장히 많은 협조를 받고 있고 반발도 많이 줄었다. 광명 시흥이나 부산, 광주 신규 택지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면서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갈 계획이다.”
―이들 택지의 광역교통대책은 언제 확정되나?
“이날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관계기관과 지자체와 협의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확정할 계획이다. 내년 초에 지구지정이 되면 이후 지구계획 수립 전까지 광역교통대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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