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전김’이라는 국산 김과 김 스낵 등 각종 김 제품을 전문으로 만들고 있는 만전식품㈜ 정재강 대표는 “한국 김 산업이 가진 어마어마한 잠재력을 경쟁력이 따라잡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산 김의 인기가 치솟아 만전식품은 총 45개국에 김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또 해외 수요를 맞추기 위해 전남 목포 대양산단에 약 1만3223m²(약 4000평) 규모로 국내 최대 김 원료 공장을 설립했다. 이보다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 김 제품은 최상급 원료로 만들어지고 있다. 해외시장을 선점한 일본산 김 제품과 비교해 한국산이 품질이 더 우수하다는 평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국산 김의 입지가 더 넓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김 원료 생산이 불가능한 태국 등 타국에서 가공이 이뤄지는 실정이다.
그는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시야를 넓혀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김 산업임에도 해외로 생산시설 이전이 이뤄지는 현실부터 살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으로 태국이 한국산 김을 가공하는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인들이 일일이 손으로 김 가공을 하고 있어 우수한 한국의 손 기술이 잊혀지고 있는 현실이다.
정 대표는 “김 산업 강국인 한국이 높은 인건비로 가공 역량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많은 중소기업이 인력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이전한다면 도시 인프라가 형성될 것이고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지역 균형발전의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지역별 최저임금 제도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한국 김 산업 매출이 전년 대비 12%가량 늘었고 수출액도 6억 달러(약 6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지만 중소기업은 연구개발과 해외 인증제도 대비 등에 여력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시장의 성장을 위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특히 한국 수산발전기금은 해양수산부에서 집행하고 있는데 기금의 규모가 농식품부의 농안기금(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점도 아쉽다”고 말했다. 1년에 4∼5개월밖에 수확할 수 없는 김 원료의 특성상 비축기간이 길기 때문에 이에 대한 자금 보조가 절실하다. 정 대표는 “김 산업이 농식품 통틀어 수출 1위 품목인 만큼 더 적극적인 산업자금 보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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