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표 기계설비 전문 종합건설기업… “신뢰가 성장 원동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03시 00분


[중소벤처기업]남경설비㈜

2020년 부산시 부산 설비 신기술상 수여(왼쪽 첫번째 이원득 대표).
2020년 부산시 부산 설비 신기술상 수여(왼쪽 첫번째 이원득 대표).
남경설비㈜는 기계설비설계사무소로 업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시공업으로 전환해 사업을 확장하며 명실상부 부산을 대표하는 기계설비 전문 종합건설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1992년 창업 이래 기계설비 한 분야에만 집중하며 실력을 쌓은 덕분에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품질·공기 준수로 신뢰를 얻으면서 성장세에도 속도가 붙었다. 시공업으로 성공적인 사업 확장을 이뤄낼 수 있었던 것도 시장의 신뢰 덕분이었다. 현재 시공능력평가액이 약 468억 원으로 늘어 해당 분야에서 전국 7700여 개 업체 중 92위를 차지하고 있다.

남경설비 이원득 대표는 “기업경영에 있어 안정적인 성장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남경설비가 내실 있는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도 경영’을 꼽았다. 능력에 맞춰 무리하지 않고 주어진 물량을 적기에 시공하겠다는 경영방침을 30년 동안 이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건설업도 서비스업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며 고객중심 사고, 신뢰, 신용을 거듭 강조했다.

남경설비 역사를 돌이켜보면 차근차근 성장해온 회사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회사의 첫 대규모 프로젝트 현장은 부산 해운대구 반송에 있는 남흥아파트(총 430채)였다. 이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 프로젝트를 맡으며 단번에 도약했다.

이는 “지방업체는 시공능력이 약하다”는 대형건설사(원청사)의 편견을 깬 사례로 일컬어진다. 남경설비 측도 큰 자신감을 심어준 프로젝트였으며 회사 평판 역시 더 좋아질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평가했다.

이후 남경설비는 잠실시영아파트 재건축 사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도모했다. 그 결과 현재 1군 건설사와 함께 일하는 현장 비율이 70∼80%에 이른다.

이 대표는 “이 역시 남경설비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진행하고 있으며 약 15개 현장만을 안정적인 경영 범위로 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양하게 전개되는 사업 분야 덕분에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편 남경설비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모듈러 공법, BIM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또 자체 하자보수 정보를 빅데이터화 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기계설비 건설업계를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남경설비라고 하면 ‘기계설비’가 떠오르는 것처럼 2018년에 설립한 자회사 ㈜원경이엔지 역시 기계설비법 제도와 개선 방향이 나오면 그 정책에 맞는 분야로 특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위기에 대비하는 자세로 지속경영 실천”

이원득 남경설비㈜ 대표 인터뷰

남경설비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때 부도를 맞은 적이 있다. 이때 이원득 대표(사진)는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길지 모르니 늘 준비하는 자세로 지속경영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현재 지속경영과 책임경영을 이어간다는 의미에서 가업승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건설업무 특성상 현장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심도 깊은 이해와 전방위적 통찰력을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저력은 실무경험에서 나온다”며 “창립 멤버를 포함해 직원 대다수가 장기근속 중이라는 점은 남경설비만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제10대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부산시회장을 지낸 데 이어 현재는 협회 부회장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창업부터 부도 등 여러 어려움을 겪어봤던 만큼 업계의 고충을 가장 잘 아는 기업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업계의 숙원인 기계설비법이 제정됐다”며 “이를 위해 고생한 10대 집행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계설비법이 본격 시행된 만큼 회원사들도 새 변화에 따라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서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업계를 대표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시행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전사적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나 근로자들의 조그마한 과실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과실비율도 따져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기업#산업#남경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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