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 전세 아파트의 중위가격이 역대 처음으로 7억 원 선을 넘어섰다. 최근 전세 물건이 늘고 있지만 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세입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2일 내놓은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한강 이남 11개 구의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은 7억1187만 원으로 역대 처음 7억 원대를 넘어섰다. 강남권 전세 중위가격은 지난해 2월만 해도 5억2446만 원이었지만 1년 만에 2억 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서울 전체의 아파트 전세 중위가격도 5억9739만 원으로 6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만 2월 들어 서울의 전체 전세가 상승률은 0.93%로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 폭이 축소되고 있다.
2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93% 올랐다. 이 같은 월세 상승률은 2015년 12월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의 전·월세 거래 중 월세를 낀 거래의 비중은 전체의 39.5%다. 임대물건 10건 중 4건꼴로 월세로 거래되고 있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월세 가격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철도망 개발 등의 이슈와 맞물려 수도권 전체의 집값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집값이 오르면서 전세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주택 가격(아파트, 단독, 연립주택)은 전월 대비 1.17% 상승해 2008년 6월(1.8%)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울 주택 가격 역시 0.51%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 폭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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