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임직원과 가족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를 옹호하는 반응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3일 ‘블라인드’에는 ‘썩어문드러진 LH’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신도시 투기 의혹 관련 블라인드 내 ‘공공기관 라운지’ 게시판에 나타난 LH 직원들의 반응을 모은 글이다.
게시물에 따르면 한 LH 직원은 “LH 직원들이라고 부동산 투자 하지 말란 법 있나요? 내부정보를 활용해서 부정하게 투기한 것인지 본인이 공부한 것을 토대로 부동산 투자한 건지는 법원이나 검찰에서 판단할 사안”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직원은 “(광명·시흥은) 개발제한구역이었던 곳이 공공주택지구 지정됐다고 취소돼서 특별관리지역이었다”며 “누가 개발해도 개발될 곳이었는데 내부정보로 샀다고 하다니”라고 옹호하기도 했다.
다른 직원은 “요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하면서 부동산에 (투자가) 몰리는 판국에 LH 1만명 넘는 직원들 중 광명에 땅 사둔 사람들이 이번에 얻어걸렸을 수도 있다. 하나 터지면 무조건 내부정보 악용한 것 마냥 시끌시끌하다. 막말로 다른 공기업·공무원 등 공직에 종사하는 직원들 중 광명 쪽 땅 산 사람 한 명 없겠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타 공기업 직원이 “필지를 공유지분까지 해서 직원들끼리 똑같은 위치 토지를 나눠 사는 건 기획부동산”이라고 지적하자, 이 직원은 “공유지분이 불법이냐”라고 반문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LH 직원들이 지난달 24일 3기 신도시로 추가 확정된 광명·시흥지구의 토지 2만3000㎡(약 7000여 평)을 투기 목적으로 사전 매입했다는 의혹이 전날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었다.
이에 LH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직원 12명을 직무에서 배제하고 자체적인 전수 조사에 나섰다. 또 국토교통부는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등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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