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1∼6월) 기업공개(IPO) 대어(大魚)로 꼽히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6만5000원에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지난해 사상 최대 증거금을 잇달아 갈아 치웠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재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9, 10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바이오의약 연구개발, 위탁생산(CMO) 등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앞서 4, 5일 기관투자가 대상의 수요 예측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의 최상단인 6만5000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은 약 5조 원에 이른다. 수요 예측에서 기관 경쟁률은 1275.47 대 1이었다. 지난해 최대 증거금을 끌어모았던 카카오게임즈(1479 대 1)에는 못 미치지만 SK바이오팜(835 대 1)보다 높다.
이번 청약에서 전체 공모주 2295만 주 가운데 25∼30%인 573만7500∼688만5000주가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다.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곳을 통해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청약증거금 31조 원이 몰렸던 SK바이오팜의 투자 열기를 재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377억 원을 올리며 이미 흑자를 내고 있고 증시 대기자금으로 꼽히는 투자자예탁금이 67조 원 수준으로 수급 여건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약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 배정을 많이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부터는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절반이 ‘균등 방식’으로 배정된다.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청약자라면 배정 물량의 50% 내에서 동등하게 배정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다. 따라서 소액 투자자라면 한 증권사보다는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통해 분산 청약하는 것이 공모주 배정에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다만 상장 당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시초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을 달성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인상 여파로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15일∼6개월) 비중이 59.92%로 SK바이오팜(81.15%)보다 낮은 점도 변수로 지목된다. 의무보유 확약 물량이 적으면 상장 후 주가가 오를 때 차익 실현을 위한 기관 물량이 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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