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이 홈 인테리어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비자가 취향대로 색깔을 고르는 맞춤형 디자인을 넘어 가구와 결합해 선보이는 인테리어 서비스 개념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9일 온라인 미디어 데이를 열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를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대한 ‘비스포크 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6월 취향에 따라 색깔과 디자인을 자유롭게 고르고 섞을 수 있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처음 선보인 뒤 식기세척기, 에어컨, 공기청정기로 비스포크 가전을 확대해 왔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은 “집은 이제 즐기고 일하고 공부하는 생활 그 자체가 되고 있다.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비스포크 홈을 통해 최적의 생활 환경을 조성하도록 홈 솔루션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비스포크 신제품을 거의 모든 생활가전으로 확대해 올해 상반기(1∼6월)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말 비스포크 정수기 판매를 시작하고, 5월에는 ‘슈드레서(신발 관리기)’를 추가로 출시해 총 17개의 제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특히 비스포크 제품 매출 비중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냉장고는 22가지 색상의 패널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360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프리즘 컬러’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색상을 골라 주문제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가전이 인테리어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페인트 기업 벤자민무어, 홈 인테리어 기업 한샘과 손잡았다. 비스포크 냉장고 패널에 적용되는 ‘프리즘 컬러’는 글로벌 프리미엄 페인트 회사 벤자민무어와 손잡고 나온 결과물이다. 전 세계 인테리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치는 벤자민무어의 트렌드 색상을 기반으로, 삼성전자가 ‘글라스 컬러링’ 기법을 개발해 신속하게 맞춤형 패널을 제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테리어 기업 한샘의 고급 주방 브랜드 ‘키친바흐’와는 비스포크 가전이 결합된 패키지를 선보일 계획이다. 가전과 가구를 한번에 소비자 취향대로 디자인하고 인테리어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디자인뿐 아니라 테크(기술), 콘텐츠 서비스 영역에서도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비스포크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는 음성으로 가전을 제어하는 인공지능(AI) 협업을, CJ제일제당과는 간편식을 오븐 등에서 가장 맛있게 요리할 수 있는 알고리즘 협업에 나섰다. 쿠팡과는 세제가 떨어질 때가 되면 세탁기로 간편주문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신제품의 모터와 컴프레서에 대한 ‘평생보증’도 약속했다. 원래 무상수리 기간은 기존 10년(건조기 12년)이었다. 이기수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10년, 12년이던 보증기한을 평생으로 늘려도 회사 부담 비용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고 볼 만큼 품질에 자신감이 있다. 기본적으로 고장이 나지 않도록 할 것이고, 고장이 나도 기존 제품을 포함해 호환성 있게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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