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을 선택할 때에는 편리한 교통보다는 공원이나 숲 등 쾌적한 환경을 더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 주변으로 활동 반경이 좁아지면서 쾌적한 주거지의 몸값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인 직방이 지난달 8일부터 21일까지 이용자 151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집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을 설문한 결과 ‘쾌적성’(공원, 녹지 주변)을 꼽은 응답자가 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발코니와 테라스, 마당, 다락 등의 여유공간(22.8%) △편의시설(13.1%) △교통(12.7%)이 뒤를 이었다.
집에서 더 필요한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7.9%가 ‘취미, 휴식, 운동 기능’(홈트레이닝, 홈카페, 홈바 등)을 꼽았고 △방역, 소독, 환기 기능(15.4%) △업무 기능(14.6%) △유대감 형성 기능(8.9%) 등이 뒤를 이었다.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이 확대되면서 직장과 집이 가깝지 않은 곳에 이사를 고려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는 답변(51.4%)이 ‘그렇다’는 응답(48.6%)보다 많았다. 이사를 고려하지 않은 이유로는 ‘생활패턴은 바뀌었지만 현재 불편함이 없어서’(48.3%)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이사를 고려한 이유로는 ‘쾌적한 주거환경’이라는 응답이 41.7%로 가장 많았고 ‘공간 부족’(19.9%), ‘업무·학습공간 마련’(14.2%), ‘편의시설 이용’(10.5%) 순으로 많았다. 재택근무가 정착되면 현재의 거주지에서 이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65.6%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로 주거 환경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어 건설업계와 인테리어 업계가 다양한 평면 구조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대도심을 벗어나겠다는 수요가 늘어 선호하는 주거지에 대한 변화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