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사진)가 11일 사내 강연에서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GIO는 “한정된 기술과 기획 인력을 국내와 해외 중 어디에 집중시킬지 판단했을 때, 해외에 나가는 게 더 좋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사내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카카오와 쿠팡은 공격적인데 이러다 1위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직원들의 질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한 답으로 해석된다.
이날 강연은 네이버의 최근 해외 사업 현황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GIO는 “일본 시장에서 소프트뱅크와 합작 출범한 Z홀딩스는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이 됐다”며 “기회를 살려 검색과 온라인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도 기대를 걸었다. 이 GIO는 지난해부터 네이버의 사업 모델을 이해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기업 가치와 위상이 한 단계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GIO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 성공은 네이버의 웹툰, 웹소설 비즈니스 모델이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는 팬 플랫폼까지 더해지면 미국 시장 성공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이 GIO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은 깊이 있는 기술력이 좌우한다”며 “이를 위해 연내 900명의 개발자를 추가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매출의 25% 수준인 연구개발(R&D) 비용 지출을 장기적으로 30% 선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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