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꼬우면 너희들도 우리회사로 이직하든지”라는 글을 익명 게시판에 올려 분노에 부채질을 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이 논의 결과에 따라 ‘해고’까지 당할 가능성이 있다.
LH공사 직원 땅투기 의혹 ‘정부 합동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최창원 국무총리실 국무1차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망언을 한 직원이 해고까지 당할 수 있는지에 대해 “내부 징계를 하는 것”이라며 국무총리실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부분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이어 “(감사 등을 통해) 밝혀진다면 징계위원회에서 논의 돼야 할 사항이다”며 LH공사 결정에 따라 해고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아니꼬우면”이라는 망언은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LH공사 직원 게시판에 등장했다.
글쓴이는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씀’이라는 제목의 글은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잊혀서 물 흐르듯 지나가겠지”라며 “난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고 썼다.
또 “꼬우면(아니꼬우면) 니들도(너희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공부 못해서 못 와놓고 꼬투리 하나 잡았다고 조리돌림 극혐(극히 혐오스러움)” 등 LH공사를 향한 시선이 무척 아니꼽다고 반응했다.
또 다른 직원은 “왜 우리한테만 지X하는지 모르겠다”는 등의 글을 올려 ‘정신 차리려면 멀었다’고 몰매를 맞기도 했다.
블라인드 가입 및 글을 작성하려면 소속회사 이메일 계정으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메일 계정을 빌려줬거나, 해킹당한 극히 일부의 예를 제외하면 익명게시판 글은 그 회사 직원이 썼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 차장은 관련 직원의 글이 “공직사회 품위유지 위반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1차적으로 해당 기관 감사관실에서 바로 잡혀줘야 된다”고 지적했다.
만약 “그렇지 못할 경우 총리실의 공직공무감사관실이 들여다보고, 부적절한 경우 그에 따른 응당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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