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사장님의 한숨 “59세 신입을 면접…사람 모시기 ‘하늘의 별따기’”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2일 19시 50분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경기도 용인시 용주산업을 방문해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3.12/뉴스1
권칠승 중기부 장관이 경기도 용인시 용주산업을 방문해 공장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1.3.12/뉴스1
“사람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내일 59세 구직자와 면접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안 오려고 합니다.”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다. 중소기업 대표들은 12일 경기 용인 용주산업에서 열린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뿌리산업 기업현장 방문 및 간담회’에서 한 목소리로 인력난이 심각하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기홍 용주산업 대표는 “사람 모시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초보자가 오더라도 월 300만원 이상에 잔업까지 하면 400만원 이상을 준다. 그런데 돈을 떠나서 일 자체를 안 하려고 한다. 이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굉장히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김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뿌리기업에 취직하면 큰 혜택을 줘야한다”며 “(오래 근무한) 젊은 사람들 분양권이라도 줄 정도로 파격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정택 새희망 대표이사는 “사람 구하는게 너무 힘들다”며 “그나마 오려고 하는 분들은 은퇴자 분들이다. 30~40대도 없다. 내일 59세 구직자 분과 면접보기로 약속돼있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임 대표는 “결국 외국인 노동자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더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로운 인력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비자 만기 인력에 대해 유예기간을 연장해주면 좋겠다. 외국인까지 없으면 존폐 위기에 직면한다”고 호소했다.

황혜진 서광알미늄 대표 역시 “외국인이 없으면 생산을 할 수 없다”며 “정부에서 인센티브를 부여해서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외국인 근로자 비자 문제는 바로 알아볼 생각”이라며 “뿌리 없는 나무, 뿌리 없는 산업이 없다. (뿌리 중소기업을 위한) 제도를 더 살펴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특히 “정부 차원에서 뿌리 산업을 신경쓰고, 기술을 쌓은 분들이 우리 청년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뿌리 중소기업을 지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권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했다. 권 장관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경기 지역 제조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을 비롯한 주 52시간 유예, 기술탈취 문제 등 현재 당면한 애로·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용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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