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중소상공인 돕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IR 돋보기]11번가-SKT와 미래 선정산 서비스
대금 지급 앞당겨 현금 유동 도움
대출 지원-이자 절감 등 금융혜택도

현대캐피탈은 온라인 플랫폼(이커머스) 11번가,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손을 잡고 ‘미래 선정산’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매출 등 비금융 정보가 포함된 다양한 정보를 이용해 신용을 평가하고 사업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에게 각종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15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미래 선정산 서비스는 중소상공인의 △매출 △정산 △주문 취소 및 반품 이력 △구매자 리뷰 등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 기반의 신용 정보를 활용해 대출 한도와 이자 절감 등의 금융 혜택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판매자 개인의 신용도가 아닌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에 발생할 예상 매출을 최대 6개월 치 미리 산출한다. 이에 따라 대출 한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개인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기존에 이용하는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등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도 추가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미래 매출을 미리 산정해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많게는 60일까지 걸렸던 대금 정산을 일주일로 앞당겨 지급한 11번가의 사례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통상 이커머스 업체에서 판매대금 정산은 구매자가 물건을 받은 후 최종 구매 확정을 내려야 이뤄진다. 구매자가 결제 후 주문을 취소하거나 물건을 받은 후 반품이나 교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이커머스 업체의 정산 기간은 두 달까지 걸려 판매자들이 제때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줄곧 제기돼 왔다.

11번가는 이에 구매가 확정되면 바로 다음 날 판매대금을 지급하고 고객이 최종 구매 확정을 하지 않아도 배송 완료 7일 후 자동으로 구매 확정해 정산해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지난해 10월 ‘빠른 정산’ 서비스를 시작하고 고객이 주문한 ‘오늘발송’ 상품을 판매자가 발송하면 다음 날 정산 금액의 70%를 먼저 지급한 뒤에 나머지 30%를 고객이 구매 확정한 다음 날 정산해주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빠른 정산 서비스 도입 후 혜택을 받은 판매자가 2만2000명을 넘어섰다”고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11번가와 현대캐피탈은 중소상인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도록 대금 정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현대캐피탈#중소상공인#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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