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16일 상호 지분교환 방안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6일 03시 00분


이사회 열고 2500억 규모 의결 예정
‘反쿠팡’ SSG닷컴 중심 협업 유력
양측 “경쟁력 강화안 결정된건 없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상호 지분 교환 방안을 16일 확정한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신세계, 네이버는 16일 오후 각각 이사회를 열고 2500억 원 규모의 지분 교환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들이 네이버 지분을 약 1%, 네이버가 신세계 계열사들의 지분을 5∼10%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분 교환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두 회사의 총수가 1월 28일 회동한 지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지분 교환 방안까지 확정한 ‘속전속결’이다.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과 이베이코리아 매각 등 이커머스 산업 재편 속에서 실기하지 않기 위한 빠른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분 교환 후 두 회사는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경쟁업체인 쿠팡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협업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마트(50.1%)와 신세계(26.9%)가 함께 운영하는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을 중심으로 한 협업이 가장 유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플랫폼에 SSG닷컴이 ‘올라타는’ 방식의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는 취약했던 신선식품, 패션 카테고리를 강화할 수 있고, SSG닷컴은 소비자 유입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두 회사의 멤버십 통합을 비롯해 이마트의 ‘네이버 장보기’ 입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인기 상품의 오프라인 유통망 협업 등이 거론된다.

네이버와 지난해 10월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과 협업할지도 관심사다. ‘반(反)쿠팡연대’의 기치 아래 네이버를 중심으로 각 분야 1위 기업들이 뭉치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네이버 측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신세계#네이버#지분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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