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금은?]인도발 악재로 ‘출렁’…“그래도 인기 계속될 것”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3월 16일 16시 07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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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약 6804만 원)선도 뚫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거래소에선 7000만 원을 넘기도 했다.

미국의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이하 현지 시간)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만3700달러(약 6087만5000원)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불과 24시간 전까지만 해도 6만540달러(약 6860만9000원)까지 급등했다가, 인도 정부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발표가 악재로 작용하면서 1만 달러(약 1133만 원) 가까이 떨어졌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미국 슈퍼 경기부양책과 중국 기업 대규모 투자 방침 등이 주요한 이슈로 작용했다.

美 바이든 대통령, 슈퍼 경기부양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1일 ‘미국인 구제 계획’인 초대형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19년 기준 한국경제 규모(명목 국내총생산·GDP 1조 6421억 달러)보다 많은 1조9000억 달러(약 2158조4000억 원)의 돈이 풀리게 됐다.

미국 성인에게 1인당 1400달러(약 159만 원)의 재난지원금(총 4100억 달러·약 465조 7600억 원)이 지급된다. 이중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알트코인(Alternative Coin·대체코인)인 이더리움 가격도 1900달러(약 215만4000원)에 근접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풍부해진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주목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中 기업도 암호화폐 시장 대규모 투자
중국기업들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미지 및 동영상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이투’는 앞서 5일 비트코인 379.1개(1790만 달러·약 202억9600만 원), 이더리움 1만5000개(2200만 달러·약 249억4500만 원)를 각각 매입했다. 홍콩증시 상장사인 메이투는 현금 적립금으로 최대 1억 달러까지 암호화폐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이사회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다. 메이투는 공시에서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는 것 외에 블록체인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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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암호화폐 규제 나서나…비트코인 가격 출렁
이런 가상화폐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인도 정부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 정부가 가상화폐 채굴이나 거래, 보유 등을 불법화하는 검토 중”이라며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도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해당 법안을 지지하고 있고 집권 정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법안 처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법안이 의회를 통과할 경우 인도는 주요 국가들 중 최초로 가상화폐 보유에 대해서도 형사 처벌하는 국가가 된다.

인도는 개인 간(P2P) 비트코인 이체 규모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국가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인도 국민은 800만 명에 이르고, 보유 규모도 1000억 루피(약 1조563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만큼 가상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인도 정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크게 출렁였다.

하지만 이런 인도 정부의 방침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일 뿐 가상화폐의 인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보스아고라 이문수 대표는 “스위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금융 선진국들은 가상화폐를 제도권 안으로 흡수하거나 과세하는 등 자산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며 “이는 가상화폐의 흐름을 막기 보단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금융경제에 뒤쳐지지 않도록 고민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추세를 몇 나라가 임의로 막을 수 없으며, 그러한 나라가 신금융경제에 뒤쳐지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또 “점점 늘어나는 전체 가상화폐들의 시가총액과 그들의 활용성 확대를 볼 때 가상화폐의 미래는 급격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가격 역시 상승의 추세를 만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충 대표의 ‘비트코인’ Tip

이충 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 대표.
이충 암호화폐 교육기업 다스아카데미 대표.

Q. 비트코인은 어떻게 사고 팔 수 있나?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방법은 P2P(개인과 개인 간)거래와 코인 거래소를 통한 거래 크게 두 가지다.

첫째, P2P거래는 직접 만나거나 원격지에서 A가 비트코인 지갑을 통해 B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고, 비트코인을 받은 B가 A에게 현금이나 재화를 보내는 방식이다. 지난 2010년 이뤄진 피자 2판과 1만 비트코인을 바꾼 사례가 대표적인 P2P거래다. P2P거래는 비트코인 초기에 활발히 이뤄졌지만 시간, 공간, 보안, 번거로움과 거래소의 출현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둘째,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한 거래다. 거래소를 통한 거래는 거래소가 코인 매수자와 매도자의 거래를 중개하는 거래 방식이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는 24시간 운영되는 글로벌 시장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들도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다.

국가에서 지정돼 관리되는 주식 거래소와 달리 암호화폐 거래소는 세계 각 국마다 있고 한 국가에서도 여러 거래소가 있다. 대표적인 거래소는 해외의 경우 코인베이스(Coinbase), 바이낸스(Binance), 비트파이넥스(Bitfinex)가 있다. 국내엔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있다.

코인거래소는 암호화폐 시장과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단순한 현물 거래를 넘어 선물, 마진, 옵션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예금, 대출 등의 금융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개인 사용자는 거래 대금이 많고 다양한 코인을 지원하는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거래 편의와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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