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사내외에 불거진 성과보상 논란과 품질 관련 루머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히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섰다.
정 회장은 16일 오후 1시 30분부터 1시간 15분가량 사내방송으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 출연해 현대차그룹 직원들의 질문에 직접 답했다. 타운홀미팅은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이던 시절 사내 소통 활성화를 위해 2019년 10월 도입했다. 당초 연 2회 하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정 보류됐다.
이날 미팅에서는 현대차그룹의 품질과 관련한 루머, 오해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이 있었다. 정 회장은 “저도 많이 보고 있다”며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건 뭐든 받아들여야 한다. 거기에는 자존심도 필요없다. 완벽한 품질의 서비스, 제품을 제공하면 루머들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나부터 잘해야 한다. 악의적 루머라도 건강하고 올바른 지적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여 우리의 팬이 되도록 해야 한다”며 고객과 공감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사내에 불거진 직원들의 성과보상 불만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면 빨리 바꿔서 직원들께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단순히 지난해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닌 걸 잘 안다. 많이 노력해주신 직원분들이 회사에 기여한 것에 비해 존중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죄송하고, 저도 책임감을 느낀다”며 직원들을 달랬다. 기존 성과보상 체계 및 사내 소통 방식이 직원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연내 계열사별로 성과보상 체계를 개선할 뜻을 소개했다.
자동차 업계 화두인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정 회장은 “상용화는 2023년으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상용화를 했을 때 문제가 없어야 한다”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지난해 (전 세계) 현대차그룹 임직원도 많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해외에서 숨진 직원도 있어 안타깝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건강한 근무 여건을 위해)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건 어떤 것이든 할 테니 아이디어를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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