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여성고용률 57%로 OECD 최하위권…30대 문턱서 경력단절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8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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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성들이 직장에 계속, 오래 다니기 위한 대책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결혼과 육아로 발생하는 직장 단절을 없애는 노력들이 뒤따라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이 한국 및 주요국 여성 고용율을 분석한 결과 18일 내놓은 대책의 핵심이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여성고용 관련 지표들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들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9년 기준 60.0%로 OECD 3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3위, 여성 고용율은 57.8%로 31위를 차지했다. 일자리를 구하려는 여성 비율 자체가 낮은 데다 실제 일자리를 가진 여성의 비율도 한국이 선진국들 가운데서는 최하위라는 말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한국의 여성 고용율 그래프 모양이다. 한국은 여성 고용율 그래프가 20대까지 증가하다가 30대 들어 크게 감소하고 40대 후반에 회복되는 ‘M자형’이다. 반면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선진 G5국가의 여성 고용률은 20대부터 점차 올라가기 시작해 45~49세 최고점을 찍었다가 50대 들어 감소하는 ‘∩자형’과 정반대 모양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은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9년 기준 60.0%로 OECD 3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3위를 기록했다. 2018.10.31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있은 '리스타트 잡페어’를 찾은 구직자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19년 기준 60.0%로 OECD 37개국 가운데 최하위권인 33위를 기록했다. 2018.10.31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한국과 G5간 여성 고용률 격차는 35~39세 구간에서 16.6%로 최대로 벌어진다. 이는 한국 여성들이 결혼 출산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이른바 ‘경력단절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한국 사회의 최대 고질병인 임금의 이중구조 가운데 하나인 남녀간 임금격차는 한국이 32.5%로 G5의 17.0%보다 월등히 심하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직장 경험이 쌓여 직장 내 주요한 위치에서 가장 활발하게 일할 연령대에서 직장을 떠난다는 것은 당사자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적 시각에서 볼 때 인적자원 활용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경연은 “조사 대상 세계 141개국 가운데 97위일 정도로 최하위권인 노동 시장의 유연성을 개선하는 가운데 결혼 출산 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을 줄이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시간제 고용비중을 늘리고, 선택적 근로시간제 정산기간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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