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고양이 관상어 햄스터 順
양육비 月14만원… 식비가 절반
반려묘가 반려견보다 만족도 높아
지난해 국내 10가구 중 3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600만 가구들은 한 달 평균 14만 원을 반려동물 양육비로 지출하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식비로 지출했다. 나머지는 미용·위생용품, 손질하기 등에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1 반려동물 보고서’를 2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3주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연구소는 2020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국내 가구 수가 604만 가구로 전체 국내 가구의 29.7%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2018년(25.1%)보다 소폭 상승했다.
반려동물 종류로는 개가 80.7%로 가장 많았다. 고양이(25.7%), 관상어(8.8%), 햄스터(3.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려견 수는 586만 마리, 반려묘 수는 211만 마리로 추정됐다.
반려동물에 대한 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반려동물 월간 양육비(치료비 제외)는 평균 14만 원으로 2018년보다 2만 원 늘어났다. 사료비(33.4%)와 간식비(17.8%) 등 식비가 양육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미용·위생용품 구매(11.1%), 손질·미용비(10.0%), 위생서비스(5.8%) 등으로 조사됐다.
입양 비용은 반려견은 평균 23만4000원, 반려묘는 20만3000원이었다. 1회 평균 치료비는 반려견이 6만7000원, 반려묘는 8만7000원이었다. 많이 기르는 반려견은 몰티즈(23.7%), 푸들(19%), 포메라니안(11%) 등이었다. 반려묘는 코리안쇼트헤어(45.2%), 러시안블루(19%), 페르시안(18.7%) 등의 순으로 선호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며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점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반려묘 양육 만족도는 5.92점이었다. 반려견만 키울 때(5.69점)나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를 키울 때(5.44점)보다 높았다.
반려동물이 집에 홀로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2018년 조사(6시간 3분)보다 홀로 있는 시간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양육에 도움을 주는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가구의 비율도 64.1%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이용한 기기는 자동 급식·급수기(39.4%), 모니터링 카메라(30.3%), 자동 장난감(26.1%) 등 집에서 혼자 지내는 반려동물을 돌보기 위한 장치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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