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동학개미…증권주 향방은

  • 뉴시스
  • 입력 2021년 3월 22일 05시 34분


최근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자 개미들의 주식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다. 이에 증시 활황의 수혜주로 꼽혔던 증권주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지난 19일 1979.85로 마감했다. 지난 1월 고점 2158.29를 기록한 이후 8.3%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3.5%) 하락률을 밑돈다. ‘동학개미운동’의 가장 큰 수혜주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1월 고점 대비 22.2% 떨어졌고 삼성증권(-11.4%), 미래에셋대우(-6.8%), 현대차증권(-20.2%), 유안타증권(-12.1%) 등도 같은 기간 두자릿수 하락했다.

증권주는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거듭 갈아치우는 코스피 랠리 속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하지만 이후 증시 상승세가 꺾이며 투자 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둔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4778억원에 달했으나 2월 19조954억원, 3월(19일 기준) 15조352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1월 15조6185억원에서 2월 13조2738억원, 3월 11조2711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 지표가 연초 호조 이후 정체 흐름을 보인다”라며 “월중으로 보면 거래대금 규모가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고 시가총액 회전율도 증시가 조정 양상을 보이면서 낮아졌다. 개인 거래비중도 3월 72% 수준으로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증권가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여전히 거래대금 등 지표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브로커리지 모멘텀이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다변화된 수익 구조를 가진 증권사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시장 횡보, 일중 변동성 확대, 고객예탁금 정체 등 브로커리지 관련 모멘텀은 약화되고 있다”라며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 모멘텀 약화를 방어할 수 있는 부분은 자산관리, IB 등으로 예상되며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가진 증권사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우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도 양호한 시장 지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증권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라며 “브로커리지 지표 호조 외의 모멘텀이 유리하게 작용되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연내 상장 추진에 따라 보유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금융지주, 업종 내 대표적인 배당주로 분류되는 삼성증권을 주목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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