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폭스바겐서 핵심 車부품 5000만개 11년치 수주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서스펜션’ 공급… 창사이래 최대
차세대 전기차에도 탑재 예정

만도 e모빌리티 서스펜션 디자인 콘셉트(만도 제공)© 뉴스1
만도 e모빌리티 서스펜션 디자인 콘셉트(만도 제공)© 뉴스1
만도가 독일 폭스바겐그룹에서 자동차 부품인 서스펜션 5000만 개를 수주했다. 약 1조4044억 원 상당으로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11년간 공급할 물량이다. 만도의 서스펜션 수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만도는 폭스바겐그룹과 이 같은 내용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서스펜션은 차체와 차륜을 잇는 장치로, 모든 자동차에 반드시 들어가는 핵심 부품이다. 승용차 1대당 보통 서스펜션 4개가 차체 하중을 견디면서 노면 충격을 흡수한다. 승차감과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좌우하는 역할을 한다.

만도가 공급하는 서스펜션은 폭스바겐, 아우디 브랜드로 출시될 차량에 들어간다. 골프, 티구안, 파사트 등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 ‘MEB’의 유럽 주력 차종 대부분에 탑재된다.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을 2600만 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ID.3, ID.4 등의 전기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있어 만도의 전기차 서스펜션 사업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 집계에서 폭스바겐은 지난해 순수 전기차 22만7394대를 팔아 테슬라, 상하이자동차(SAIC)에 이어 판매량 3위(점유율 11%)에 올랐다.

만도는 전체 공급량 5000만 개를 유럽에서 생산해 공급할 예정이다. 연도마다 공급 물량은 다르지만 연간 공급량 중 최대 규모는 600만 개다. 이번 수주를 계기로 중국 폭스바겐과의 협력도 기대하고 있다. 만도는 2002년 중국 베이징을 시작으로 닝보 등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만 서스펜션 1400만 개를 현지 업체에 공급했다. 조성현 만도 대표(사장)는 “이번 폭스바겐 수주는 만도 유럽사업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만도#서스펜션#폭스바겐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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