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풍력 이용 연료저감 시스템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3일 03시 00분


현대미포,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착수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확보 ‘속도’

조선업계가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초로 풍력을 이용한 연료 저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DSME(대우조선해양) 로터 세일 시스템’으로 명명한 이 시스템은 노르웨이 DNV선급으로부터 최근 기본승인(AIP)을 받아 상용화에 한발 다가섰다.

로터 세일은 선박 갑판에 설치하는 원통형 기둥이다. 선박을 운항할 때 기둥이 바람에 회전해 발생하는 에너지를 선박 동력에 보탠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설비 크기에 비해 추진력이 크고 설치가 간단해 관리가 쉽다”고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에너지 절감 기준으로 내건 ‘에너지효율지수(EEDI)’ 기준 5% 이상 연료 저감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모든 동력원을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엔진 가동에 필요한 연료량을 줄여 친환경 운항은 물론이고 선박 운영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현대미포조선은 미국선급(ABS), 마셜아일랜드기국과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를 저온과 고압의 액화 상태로 유지하며 외부 배출 없이 안정적으로 운송하는 기술로 올해 하반기(7∼1월)에 AIP를 받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은 발전소, 제철소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대기로 배출하지 않고 액화 상태로 저장해 깊은 바다에 묻거나 신소재로 개발하는 걸 검토하고 있어 액화 이산화탄소 운송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70년 전 세계에서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분 중 15%가 탄소의 포집과 활용, 저장을 일컫는 ‘CCUS’ 과정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대우조선#풍력#친환경선박#연료저감#로터세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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