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린데그룹과 손잡고 ‘수소 사업’ 본격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친환경으로 ESG 선도하는 기업]효성그룹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8월 완공한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설치 사진. 효성그룹 제공
효성중공업이 지난해 8월 완공한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설치 사진. 효성그룹 제공
효성이 친환경 사업을 바탕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본격화한다.

효성은 그간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 탄소섬유 투자, 재활용 섬유 개발 등 그룹 차원의 ESG 실천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들을 추진해 왔다. 이로 인해 효성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시행한 ESG 평가에서 효성티앤씨, 화학, 첨단소재, 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가 A(우수) 등급 이상을 받기도 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환경 인식과 책임을 기업에 요구하고 있다”며 그룹이 나아갈 방향성을 강조한 바 있다.

효성중공업은 액화수소의 생산, 운송 및 충전 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수소 인프라 구축 사업’을 본격화했다.

효성중공업은 2월 린데그룹과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법인(JV)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액화수소 판매법인인 효성하이드로젠㈜과 생산법인인 린데하이드로젠㈜ 등 2개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효성중공업과 린데그룹이 지난해 4월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 등을 포함하는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효성하이드로젠㈜은 액화수소공장 완공 시점에 맞춰 전국 120여 곳에 수소 충전이 가능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해 생산된 제품을 차질 없이 공급할 계획이다. 효성은 향후 차량용은 물론이고 드론, 선박, 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 등 수소 에너지의 사용처를 다변화함으로써 수소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첨단소재는 2019년 8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 계획을 밝혔다. 수소차가 미래 모빌리티로 부상하면서 ‘탄소섬유’가 수소 연료탱크의 소재로 함께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총 1조 원을 투자해 연간 탄소섬유 생산량을 2만4000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은 2011년 국내 최초 독자기술을 바탕으로 탄소섬유인 ‘탄섬(TANSOME○R(등록기호))’ 개발에 성공했다. 탄소섬유는 섬유(실)가 탄소를 92% 함유한 제품으로 철에 비해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평균 기압의 최고 900배를 견디면서도 가벼운 무게를 유지해야 하는 수소 연료탱크 소재로 적합하다.

국내에서 탄소섬유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첨단소재가 유일해 ‘수소경제 기반의 친환경 시대를 이끌 주역’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한국 기업 최초로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 주요 화학섬유 3종 모두 재활용 섬유를 보유하고 83조 원 친환경 패션시장 활성화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섬유에 반영하고 의류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리젠’의 시장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섬유 업체에서 패션 트렌드까지 제시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인 ‘리젠서울’로 만든 옷을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으로 출시했다. 리젠서울은 효성티앤씨가 1월 서울시와 업무 협약(MOU)을 맺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한 섬유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효성티앤씨는 섬유 가공을 비롯해 디자인, 봉제까지 맡아 진행하는 등 향후에도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고품질의 섬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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