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참여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롯데온과 시너지를 더해 급변하는 온라인 유통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여기에 외부 전문가를 수혈해 롯데온 혁신을 이끌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기존과 확실히 다른 체계를 정립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 몸값 5조원 추정 이베이코리아 인수 검토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23일 서울 롯데빅마켓 영등포점에서 열린 51회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IM(투자설명서)을 수령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계열사 통합 이커머스 ‘롯데온’을 내놓고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출범 1년이 가까워진 현재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롯데쇼핑은 코로나19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16조761억원으로 8.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9% 하락한 346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 환경 대응을 위해 적극적인 변화는 필수인 셈이다.
최근 경쟁사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도 롯데엔 부담이다. 쿠팡은 미국 뉴욕 증시 상장으로 약 5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확보해 외형 확대 준비를 마쳤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최강 연합군을 결성했다. 국내 유통시장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수 있을 정도의 파급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온이 몸값 5조원으로 추정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16%까지 수직 상승한다. 새로운 유통환경에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또 강 대표는 롯데온에 외부 전문가 영입 계획을 공개했다. 내부 시스템도 안정화한 만큼 고객 만족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그는 “이커머스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받아 주주들에게 송구하다”며 “외부 전문가를 도입해 그룹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롯데온을 SSG닷컴과 동일하게 별도 법인으로 분리할 계획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롯데온은 당시 자금력에 한계가 있었던 롯데닷컴에서 출발해 그룹 주력으로 키우기 위해 합병했다”며 “신세계와 다른 전략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 구조조정 올해도 계속
강 대표는 주주들에게 미안함을 먼저 표시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백화점 사업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캐시카우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거리두기 완화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올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배당금 감소에 대한 주주 질문이 나왔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입이익이 줄어 기업 안정성을 위해 배당금을 결정했다”며 “현재 수준도 롯데쇼핑 입장에선 적지 않은 배당”이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앞으로 롯데쇼핑은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저조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기존 계획을 충실히 진행해 기업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강 대표는 “지난해 전체 매장 30%에 이르는 약 200곳 구조조정을 계획했다”며 “약 120개 점포의 구조조정을 완료했고 향후 2년간 추가로 진행해 이익 중심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주주들 앞에서 약속했다.
그는 이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단순히 디지털 역량 강화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마지막으로 “롯데쇼핑은 40년 동안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로 고객 만족과 풍요로운 삶 제공에 노력했다”며 “강인한 저력과 탄탄한 역량을 갖춘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Δ사내이사(강희태·강성현·최영준·전미영) 선임의 건 Δ사외이사(김도성) 선임의 건 Δ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110억원) Δ임원 퇴직위로금 지급규정 개정의 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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