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형인데 스펙은 프리미엄… 갤럭시A의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카&테크]삼성전자 A 시리즈 3개 모델 공개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이세진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 이세진 프로가 ‘갤럭시 A’ 시리즈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 시리즈의 스펙을 대폭 강화했다. ‘가성비’를 높여 중국 제품이 주도하는 글로벌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 시리즈나 노트 시리즈를 선보일 때 글로벌 언팩 행사를 했다. 보급형 스마트폰을 공개하며 글로벌 행사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제품을 들여다보면 프리미엄 제품 상징인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카메라,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등이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온라인 신제품 공개행사 ‘삼성 갤럭시 어썸 언팩’을 통해 갤럭시 A52 LTE, A52 5G(5세대)와 A72 등 스마트폰 3종을 선보였다. 올 1월 갤럭시 S21을 공개한 뒤 두 달 만에 신제품 공개행사를 진행한 것도 이례적이다.

제품의 스펙도 보급형과는 거리가 있다. 이번에 공개한 세 제품 모두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OIS 기능을 A 시리즈 최초로 세 제품의 후면 메인 카메라에 적용했다. 어두운 곳이나 움직이는 상황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더라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갤럭시 A72에 적용한 광학 3배줌, 디지털 30배줌 역시 A 시리즈 최초로 탑재했다.

고주사율 디스플레이도 눈에 띈다. 주사율은 초당 보여주는 정지화면 개수를 의미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이 부드럽게 표현된다. A52와 A72는 90Hz, A52 5G는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적용했다. 갤럭시 A 시리즈 중 가장 밝은 밝기(800nit)를 제공해 밝은 곳에서도 화면을 잘 볼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인증업체 SGS로부터 ‘아이 케어’ 인증을 받았고, 스마트폰 사용 패턴에 따라 디스플레이 색온도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편안하게 화면보기’ 모드도 지원한다.

이 제품은 IP67 등급(먼지로부터 완벽하게 보호되고, 수심 15cm∼1m까지 방수 가능)의 방수·방진을 지원한다. A52와 A52 5G는 4500mAh, A72는 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마이크로SD 외장 메모리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A 시리즈를 대폭 강화하고 나선 것은 중국 업체들이 선전 중인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지난해 미국 제재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했던 화웨이의 점유율이 낮아졌지만, 그 빈자리는 삼성전자가 아니라 샤오미, 오포 등 다른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아이폰 시리즈를 앞세운 애플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20%대 점유율이 깨졌다.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19%) 자리를 지키긴 했지만 장악력은 예전만 못하다. 결국 갤럭시 A 시리즈를 강화해 중저가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보해야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20% 탈환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는 알뜰파 고객층을 겨냥하는 동시에 인도, 아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의 고스펙 제품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갤럭시 A52, A52 5G, A72는 17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서 판매된다. 유럽 출시 가격은 A52 349유로(약 47만 원), A52 5G 429유로(약 58만 원), A72 449유로(약 60만 원) 등이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보급형#프리미엄#갤럭시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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