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日 NTT도코모에 5G장비 공급… 美日 1위 다 잡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NTT도코모, 日 최대 이통 사업자
작년 세계 1위 美버라이즌과도 계약
“기술력 인정… 글로벌 입지 다져”

삼성전자가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NTT도코모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NTT도코모에 이동통신 장비를 직접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5G 기지국 공급 등 NTT도코모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입자 8200만 명(지난해 12월 기준)을 보유한 NTT도코모는 일본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44%를 차지하는 일본 1위 이동통신사업자다. 한 해 45조 원 이상의 모바일 서비스 매출을 올리며 미국 버라이즌, 중국 차이나모바일 등과 함께 세계 5위권에 드는 대형 업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NTT도코모는 장비 업체에 요구하는 기술적인 사항이 많고 매우 세밀한 부분에 대한 검증 과정도 두는 등 업계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업체”라며 “NTT도코모에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좋은 이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NTT도코모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롱텀에볼루션(LTE) 등 세계 이동통신기술 표준 제정을 주도한 업체 중 한 곳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9년 일본 2위 통신사업자 KDDI(31.7%)와 5G 이동통신장비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KDDI에 이어 1위 NTT도코모에도 5G 장비 공급을 하게 되면서 일본 5G 이동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오 사토시 삼성전자 일본법인 네트워크 사업총괄(상무)은 “NTT 도코모의 5G 혁신 가속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NTT도코모 측도 “삼성전자와 5G 분야 협력을 통해 5G 관련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5G 기술 선도 국가로 꼽히는 한국, 미국, 일본 주요 통신사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공급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이동통신 매출 기준 세계 1위 통신사업자인 미국 버라이즌에 7조9000억 원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한국 통신장비 시장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 계약이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캐나다, 뉴질랜드 등 주요 통신사들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의 스테판 폰그라츠 애널리스트는 “NTT도코모는 이동통신 시장에서 혁신 기술을 선도해온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며 “삼성전자는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글로벌 주요 5G 공급 업체로서 입지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삼성전자#일본#ntt#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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