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대기업 계열 에너지 회사들의 협회인 ‘에너지얼라이언스’가 4월 출범한다. 세계적인 탈(脫)탄소 흐름에 발맞춰 관련 정책에 공동 대응하고 사업 전략을 고민한다는 취지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 E&S,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한화에너지, 두산중공업, 두산퓨얼셀, ST인터내셔널, 효성중공업 등 10여 개 기업을 중심으로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국내 대기업 계열사 소속의 민간 에너지 회사들이 공통의 정책 대응을 위해 협회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정유사를 주요 참여사로 둔 대한석유협회가 있지만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원유 수급 등에 관한 업무를 전담해왔다.
이들 기업은 최근 에너지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거버넌스 협의체의 필요성에 공감해 이달 초부터 두 차례의 실무 임원 만남을 추진해왔다. 협회에는 각 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여하며 초대 협회장은 협회 출범에 맞춰 선출할 예정이다. 출범 이후에도 설립 취지에 공감하는 에너지 기업들을 대상으로 회원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에너지얼라이언스 출범으로 국내 산업계에서 강조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탄소세 관련 논의와 온실가스 배출 저감 문제 등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은 탄소중립 목표를 환경·경제·에너지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의 효과적인 정책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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