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회원 2300만 ‘중고나라’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4일 03시 00분


유진자산운용 등과 함께 공동 인수
300억 규모 투자 지분 30% 보유할듯
강희태 “이베이코리아에도 관심”

롯데쇼핑이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를 인수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중고나라 지분의 약 9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롯데쇼핑은 연간 20조 원 규모인 중고시장에서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롯데쇼핑의 중고나라 투자금은 전체 거래 지분의 20∼30%인 200억∼300억 원 규모다. 공동 투자자 중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인 롯데쇼핑은 다른 재무적 투자자(FI)의 지분을 우선 인수할 권리(콜옵션)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3년 네이버 카페로 시작한 중고나라는 현재 회원 수 2330만 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당근마켓이나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중고거래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예전의 위상은 잃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롯데쇼핑은 중고나라를 일본의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인 ‘메루카리’처럼 안전거래 시스템과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메루카리는 연간 거래액이 1조 엔을 넘어서며 2018년 도쿄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일본을 다녀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메루카리 같은 비대면 중고거래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에 이어 중고나라 투자에도 뛰어들면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위기 극복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롯데쇼핑#중고나라#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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