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미래에셋증권
올 들어 투입된 자금만 270억원
역외 투자 상품으로 절세 혜택도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X ETF랩’이 올해 들어서만 270억 원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 등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글로벌 X ETF랩은 청정에너지, 디지털 헬스케어, 게임 등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에 폭넓게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24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X ETF랩의 누적 잔고는 5일 기준으로 1300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보다 270억 원 넘게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이 상품은 회사의 대표 테마형 ETF랩으로 혁신 기업에 분산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X ETF랩의 최소 가입 금액은 1000만 원으로, 중도입출금과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전 영업점을 통해 원화뿐만 아니라 외화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제한이 없지만 1년 이상 가입을 권장한다. 투자일임 수수료는 일반형이 연 2.4%, 혼합형이 연 1.2%다. 성과보수는 일반형을 선택하면 없지만 혼합형의 경우에는 고객과 개별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해외주식으로 분류되는 역외 ETF에 투자하는 만큼 해외주식 양도세(단일세율 22%) 분류과세로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절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이 원할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다만 이 상품은 고객 계좌별로 운용, 관리되는 투자일임계약이기 때문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받을 수 없고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상품 검증 프로세스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자회사인 ‘글로벌 X’는 나스닥에 ‘Global X China Disruption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중국의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인데 검증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통과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유명한 캐서린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의 ETF 역시 상품 검증 문턱을 넘지 못했다. 운영 중인 개별 ETF상의 보유 종목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또 주가가 급변동하면 유동성 문제로 보유 종목 매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중소형 종목에 대한 높은 지분이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김정범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장은 “단기 수익률과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혁신적이면서도 검증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소비자경보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예측 가능한 모든 피해에 대해 피해 우려 정도, 발생 건수, 피해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고객들에게 즉각 알림으로 제공한다. 투자 유의점도 함께 안내한다. 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CCO)의 검토와 판단을 거쳐 소비자 보호를 발령하면 미래에셋증권의 각 부서는 신속하게 대응 조치를 마련하고 고객에게 알리도록 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금융상품 개발 단계부터 금융소비자 보호 관점에서 의견을 듣고 상품 개발에 반영하는 상품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8183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국내 증권사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연간 순이익 1위에 이름을 올린 건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한 이후 처음이다. 세전 순이익도 1조1284억 원으로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753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해외주식 자산 규모도 1년 동안 7조6000억 원대에서 16조3000억 원대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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