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삼성증권
운용자산-투자패턴 변화에 맞춰
법인 전용 ‘ESG 컨설팅’도 선보여
초저금리로 예금·채권 등 확정금리 상품 투자만으로는 기대수익률을 달성하기 힘들어진 A 건설회사. 최근 삼성전자 등 주식 및 주식형 상품으로 법인 자금을 투자해 시중금리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이에 최근에는 해외주식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식투자 열풍이 불며 증시로 투자금이 몰린 가운데 법인들도 이 기간 주식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동학·서학 개미’ 열풍에 이은 법인들도 주식 투자 대열에 가세했다. 강력한 규제로 부동산 투자 부담이 커진데다, 저금리로 ‘확정금리상품’의 매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대안이 절실한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법인 고객 3500여 개 사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년 기준 법인의 주식 매수 금액은 578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19년(1121억 원) 대비 415.7% 증가한 것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법인의 전체 주식 매수 금액의 합계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이들 법인의 국내 주식 매수금액은 2019년 917억 원에서 3961억 원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특히 해외주식은 204억 원에서 9배인 1822억 원으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주식 매수 금액은 국내 7600억 원, 해외 1855억 원 등 9455억 원으로 작년 말에 비해 63.5% 증가했다.
주식 투자 규모뿐 아니라 주식투자를 하는 법인의 수도 크게 늘었다. 2020년 주식을 매수한 법인은 2097개로, 2019년(1002개)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이들 법인이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매매한 국내 주식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현대차등 대형 우량주였다.
이들 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2020년 평균 주가 상승률은 75.7%로,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30.8%)의 2배를 넘어섰다. 법인의 경우 안정적인 대형 우량주이면서 매년 일정한 현금 흐름도 확보되는 고배당 성향의 종목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달리 해외주식은 매수 상위 10개 종목에 작년 한 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매수 상위 50위에 들지 않은 종목이 4개나 포함됐다. 이는 법인의 경우 자신이 영위하는 산업분야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글로벌 종목을 선택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자동차 부품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 금융자산의 수익성을 높여 운용해야만 했다”면서 “저금리 상품을 주식 등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자산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컨설팅 받아 기대 이상의 금융소득을 거뒀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처럼 높아진 법인의 주식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담당 프라이빗뱅커(PB)와 함께 본사의 리서치와 상품부서들이 함께 법인별 맞춤형 주식 컨설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연구소’를 통해 글로벌 화두인 ESG 경영에 필요한 가이드라인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법인 전용 ‘ESG 컨설팅’ 서비스를 지난 2월부터 시행해, 현재까지 50여개 이상의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 사재훈 부사장은 “단순 금리형 상품을 넘어 주식 등으로 운용 자산과 투자패턴이 다변화된다는 것은 투자대상 선별과 사후관리, 관련 세제 등 법인고객이 원하는 관련 서비스도 복잡하고 다양해진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서치, 상품개발 등 지원부문 전문가의 역량과 다년간 진행한 자산관리 경험을 토대로 법인 고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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