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주주총회 의장 인사말을 통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주총회 현장에서 “합당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셈이다.
양사는 4월11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금지 명령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일을 보름여 앞둔 현재까지 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날 김 총괄사장은 “ITC가 사건의 본질인 영업비밀 침해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는 판단하지 않은 채 경쟁사의 모호한 주장을 인용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라며 “남은 법적 절차에서 주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 총괄사장은 미국 정치권 및 비즈니스 관계자들에게 거부권 행사 필요성을 설득하기 위해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이날 주총 인사말은 대리 의장을 맡은 이명영 사내이사가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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