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카드사의 순이익이 23% 이상 늘어 2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제자리였지만 비용을 크게 줄여 ‘불황형 흑자’를 낸 것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264억 원으로 전년(1조6463억 원) 대비 23.1%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위축 등으로 카드사 총수익은 0.02%(36억 원) 줄었다.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카드론 수익은 1906억 원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익이 줄면서 소폭 뒷걸음질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877조3000억 원으로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수익보다 비용이 더 큰 폭인 2.1%(3838억 원) 감소하면서 전체 순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해외 여행 감소로 해외 결제 때 발생하는 브랜드 이용료 등 수수료가 2406억 원 줄었고 카드 발급을 위한 대면 영업비용도 1187억 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규모가 하루 4000억 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4개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4492억 원이었다. 전년(3172억 원) 대비 41.6% 증가한 규모다. 하루 평균 이용량도 1455만 건으로 44.4%(447만 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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