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입김 통했나…5대은행 주담대·전세대출 증가세 ‘주춤’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0일 08시 03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 모습.©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영업창구 모습.© News1 임세영 기자
올해초 증가폭을 키우면서 가계대출 불안을 야기했던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이 이달 들어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데다 집값 하락, 금리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482조30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480조1337억원) 대비 2조1716억원(0.45%) 증가한 수준이다.

주담대 증가 폭은 전월과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2월 말 473조7849억원에서 1월 말 476조3679억원으로 2조5830억원(0.55%) 늘었고, 2월 말 480조1337억원으로 증가 폭이 3조7658억원(0.79%)까지 확대됐었다. 전월에 비해 이달엔 증가 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이달 중순인 19일 482조2838억원까지 오른 뒤 이후 큰 변동 없이 현재(482조3053억원)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세대출도 증가 폭이 다소 줄었다. 5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잔액은 지난 26일 기준 110조3249억원으로, 전월(108조7667억원) 대비 1조5582억원(1.42%) 늘었다. 전세대출 증가 폭은 1월 5049억원(1.42%)에서 2월 2조491억원(1.92%)까지 확대됐다가 이달 축소됐다.

은행권에선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5개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불러 대출 현황을 점검하며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금리를 올리며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이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2%포인트(p) 축소했다. 우리은행은 전세대출 우대금리 폭을 0.2%p 낮췄고, NH농협은행도 주택 관련 대출 우대금리를 0.3%p 인하했다.

이에 더해 최근 들어 집값 하방압력이 커지고 보유세 인상으로 주택 보유 부담이 커지자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주택 관련 대출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2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8만7021건으로 1년 전보다 24% 급감했다. 이달에도 거래절벽은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은행들의 가계부채 관리 노력과 부동산 시장 관망세로 인해 주택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봄 이사 철을 맞아 분위기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어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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