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4월 7일쯤 올해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대에도 불구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 정전과 환율 영향 등으로 평이한 수준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IM)과 가전(CE)부문이 선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집계 기준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는 매출 60조2734억원, 영업이익은 8조6475억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실적(매출 55조3582억원과 영업이익 6조4472억원)을 모두 넘어서는 전망치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매출 61조5515억원, 영업이익 9조470억원)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못 미치지는 수준의 추정치다.
최근 증권사들은 스마트폰과 가전 수요 증가로 실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추정치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IM과 CE 부문의 실적 호조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5000억원(직전분기 대비 -10%), 디스플레이 4000억원(-78%), IM 3조8000억원(+58%), CE 1조원(+17%)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의 경우 수급 개선으로 인한 D램 가격 상승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오스틴 한파로 인한 파운드리 팹 가동 중지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봤다.
IM은 갤럭시S21 판매량이 올해 1분기 1100만대에 달하는 등 판매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CE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 수요가 이어지며 TV 등 가전제품 판매가 여전히 견조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도 전날 보고서에서 반도체 영업이익을 3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 작년 4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되는 것과 대비된다면서 텍사스 오스틴 정전으로 인한 영업차질로 3000억원 내외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또 계획대비 부진한 8나노와 5나노 파운드리 수율, DRAM 1z 나노 공정과 낸드 시안 램프업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 증가 등도 삼성이 반도체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이유로 꼽았다.
유진투자증권은 IM과 CE가 반도체의 부진을 메워줄 전망이라면서 스마트폰 출하 증가에 더해 갤럭시 버즈 등 마진율이 높은 웨어러블 제품 매출이 크게 증가,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 CE는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의 경우 환율 하락(원화 강세)도 적잖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비록 올해 1월 초 원달러 환율이 저점을 찍었지만 1100원대에 머물며 여전히 지난해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수출에 의존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는 환율도 이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1분기에는 환율이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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